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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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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024시즌 최다 연패 누적은 진행형...'헛심 타선' 롯데, 여전히 추운 봄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마치 여름 같았던 날.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추웠다. 롯데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로 패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은 조기강판 됐고, 타선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승리 뒤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키움과의 원정 3연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4승 14패(승률 0.222). 어느새 승차 마진이 마이너스 10까지 벌어졌다. 1위 KIA 타이거즈에 10경기 차 밀린 최하위(10위)다. 롯데는 지난해 8월 27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도 6연패를 당했다. 이튿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사퇴한 바 있다. 2023시즌 7위에 그친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감독 교체만으로 포스트시즌(PS) 희망이 커졌다. 하지만 또다시 6연패를 당했다. 시즌 첫 18경기 기준으로 올해 롯데의 승률은 최근 10시즌 중 가장 낮다. 롯데 타선은 이날 신인 손현기를 상대 선발 투수로 맞이했다. 제구 난조에 흔들리는 젊은 투수를 상대로 1·2회 초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1회 초 선두 타자 김민석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윤동희가 3구 삼진, 빅터 레이예스가 병살타를 쳤다. 2회 초 1사 만루에선 베테랑 김민성과 유강남이 각각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1회 말 3점, 3회 말 2점을 내줬다. 5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는 폭투를 내준 뒤 로니 도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2-7, 5점 지고 있던 6회 초, 1사 만루를 만들어 추격 불씨를 지폈지만, 유강남이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며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앞서 5연패를 당할 때도 롯데는 '고구마 타선'이었다.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나선 46타석에서 안타는 9개에 불과했다. 잔루는 36개. 13일 키움전에서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2회 초 무사 1·2루에서 연속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6회 초 1사 3루에서도 유강남이 내야 뜬공, 박승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12일 키움전에서는 3·6회 초 두 차례나 3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다. 11일 삼성전에서는 선두 타자가 네 차례나 출루했지만,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자극 효과'를 주려고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6연패를 당한 14일 키움전도 10개가 넘는 잔루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용규가 3안타, 이형종이 선제 2타점, 최주환이 솔로홈런을 치는 등 베테랑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11일 SSG 랜더스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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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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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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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일주’·‘LTNS’·‘크라임씬 리턴즈’…연휴에 예능·드라마 정주행 GO? ③

갑진년 설, 꿀 같은 연휴 4일이 다가왔다. 기간은 짧지만 보고 싶었던 드라마, 예능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인기리에 종영한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설특집 미방송분부터, 7년만에 컴백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 인기 드라마와 화제작, 다큐멘터리까지. 일간스포츠가 연휴를 알차게 보낼 콘텐츠를 선별했다. ◇ MBC, 인기 예능 ‘태계일주3’, 다큐 ‘오느른’ 힐링 코스MBC는 ‘태계일주’ 시즌3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를 위해 미방송분 깊이보기 설특집 방송을 선보인다. 연휴가 시작되는 9일 오후 5시 3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태계일주’ 시즌3는 기안84와 멤버들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여행기를 다룬 예능이다. 해외여행이 고픈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이국적인 풍경이 주는 신선함을 안겨줄 전망이다.10일과 12일 오후 7시40분에는 명절 특집 감성다큐 ‘오느른’이 2부작으로 방영된다.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간 이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11일 오후 9시에는 VR 심리치유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 4가 베일을 벗는다. 2020년 처음 방영된 ‘너를 만났다’는 세상을 떠난 어린 딸과 엄마의 만남을 VR 기술을 통해 보여주며 묵직한 울림을 전했던 다큐멘터리. 이번 설특집에는 배우 신혜선이 내레이터로 참여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JTBC, ‘끝내주는 해결사’, ‘닥터슬럼프’ 최신 드라마 몰아보기JTBC는 설 연휴 기간 최신 드라마 몰아보기를 제공한다. 배우 이지아·강기영 주연의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박신혜·박형식 주연의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가 연휴 기간 재방송될 예정이다.‘끝내주는 해결사’에서는 ‘복수의 여신’ 이지아가 또 한 번 통쾌한 복수극을 펼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강기영이 이지아의 조력자로 등장, 티격태격 로맨드를 펼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장르물의 묘미를 뽐낸다.‘닥터슬럼프’는 ‘로코퀸’ 박신혜가 극 중 고등학교 동창인 박형식과 이웃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된 두 사람은 각자 불운한 사건에 휘말려 직업을 잃는데, 두 의사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이 청춘물 특유의 풋풋함과 설렘을 자아낸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보기 좋은 드라마다.‘끝내주는 해결사’는 9일 오후 2시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4회를, ‘닥터슬럼프’는 10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1~4회가 연속 방영된다. ◇ 티빙, 마니아층 탄탄 ‘크라임씬 리턴즈’ 컴백, ‘LTNS’ 화제작多 티빙에는 화제를 모은 빵빵한 콘텐츠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전설의 추리 예능 ‘그라임씬’이 팬들의 요청 쇄도로 7년 만에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온다. 업그레이드 된 ‘크라임씬 리턴즈’는 9일 1, 2화가 공개될 예정이다.역대급 스케일의 세트는 물론 반가운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과 새로 영입된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치열한 심리 게임을 펼칠 플레이어들은 ‘명탐정 코난’이 되어 시청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이끌 전망이다.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LTNS’를 주목하자.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라는 뜻으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LTNS’는 지난 1일 6부작 전편이 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팍팍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섹스리스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을 협박하는 추적극을 다룬다. 이솜과 안재홍이 부부로 등장, 현실 부부 같은 일상 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감한 19금 연기도 선보인다.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생동감 넘치는 조연 캐릭터들도 볼만하다. 배우 이학주, 김새벽, 정진영, 김우겸, 양말복, 정재원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릴러와 멜로, 블랙 코미디가 두루 담긴 ‘LTNS’의 매력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을 것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8 06:00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밖에서 본, 그리고 안에서 본 롯데 수비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지난 10월 부임 뒤 주목할만한 변화를 줬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코치를 여러 명 영입한 것이다. 특히 수비·주루·작전 코치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경험한 김광수 벤치 코치와 김민호 수비 코치 등을 영입한 게 눈에 띈다.올 시즌 롯데의 수비율은 0.981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3위였다. 수치만 보면 꽤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야구 관계자는 거의 없을 거다. 김광수 코치는 "현대 야구에서 수비는 범위"라며 "롯데는 수비 범위가 좁고 체력의 뒷받침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이 타구 속도에 신경 쓰는 만큼 수비도 순발력과 주력이 중요하다. 수비 범위가 넓지 않으면 실책 아니더라도 안타를 쉽게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민호 코치는 롯데의 수비를 두고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상황에 맞는 견실함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올해 롯데의 내야 수비율은 0.975(공동 6위), 병살타 처리율은 36.6%(10위·이상 스탯티즈 기준)로 높지 않았다. 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의미하는 수비효율(DER:Defense Efficiency Ratio)은 65.3%로 리그 최하위. 수비 범위가 좁고 연계 플레이의 세밀함마저 떨어지니 전체적인 안정감도 기대를 밑돌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로 공격과 마운드 못지않게 수비가 언급되는 이유다.김민호 코치가 마무리 캠프에서 강조한 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이라 조직력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구가 떴을 때 "내가 처리하겠다"고 하거나 주자의 움직임을 파악, 서로 얘기하며 도와줄 필요가 있다. 병살타를 처리할 때는 받는 선수의 다음 동작(포구 후 송구)까지 고려해 플레이해야 한다. 그런 점이 롯데가 잘 안됐다고 한다. 둘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타자 주자가 느려 러닝스로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무리해서 던지면 설령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해도 좋은 수비라고 할 수 없다. 수비는 작은 실수가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주자와 득점 상황, 타구 속도와 방향 등에 따라 포구 동작과 송구가 달라진다. 그런 세기가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타격도 수비도 좋은 플레이는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그래서 김민호 코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수비 연습은 지루하고 힘드니까, 항상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선린인터넷고에서 2년간 인스트럭터를 경험한 김광수 코치는 "수비에서 기본기 부족은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아마추어 때부터 과거보다 수비 연습에 들이는 시간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구 능력이 떨어진 데는 정확한 송구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것을 몸에 익힌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으로만 던지려고 하니까 투수도 아닌 내·외야수가 팔을 다치는 사례도 꽤 나온다.김민호 코치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 시절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점수 차이와 주자 유무, 타구 방향과 속도를 비롯해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고, 거기에 맞게 포구와 송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마무리 캠프에서 나름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한 베테랑 수비 코치들이 롯데 야수진을 어떻게 단련해 나갈지 기대가 크다. 다만 수비는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일희일비가 아닌 긴 시간을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2.19 20:50
메이저리그

[IS 비하인드] "인간으로 성장한 4년" 26세 켈리 향한 SK의 선택과 정성

2014년 12월이었다.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주목했다. 켈리는 그해 트리플A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유망주. 메이저리그(MLB) 콜업을 눈앞에 둔 20대 중반의 투수여서 국내 구단이 영입하기 쉽지 않았다. 당시 KBO리그 구단은 대부분 MLB 경력을 갖춘 30대 선수에 주목했다. 켈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SK는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그와의 계약을 밀어붙였다.한국행을 고심한 켈리는 당시 마이너리그 동료 이학주(현 롯데 자이언츠)와 덕 매티스(전 삼성 라이온즈)에게 조언을 구했다. 고심 끝에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오래 뛸 생각은 많지 않았다. 당시 켈리 영입에 관여한 구단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켈리는 아마 1년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거 같다. 선수를 뺏기기 싫은 탬파베이도 이적료를 높게 불렀다"고 귀띔했다. 첫해 11승을 따낸 켈리는 재계약했고, KBO리그와 인연은 2018년까지 4년(통산 48승)간 지속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6년 10월, 당시 민경삼 SK 단장(현 SSG 대표)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외국인 감독(트레이 힐만)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켈리와 재계약하는 게 그의 지상 과제였다. 특히 미국 복귀 의사가 강한 켈리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두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켈리는 미국과 일본의 주요 영입 타깃이었다.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켈리는 "미국까지 와서 빠르게 계약을 추진한 구단 성의 감사한다"며 재계약에 사인했다. 단장이 직접 미국에서 협상한 '정성'에 큰 의미를 뒀다. 켈리의 한국행에는 선수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그 결단을 더욱 빛나게 한 건 선수를 향한 구단의 노력이었다.켈리는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188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고, 올해로 5년째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켈리는 지난해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4년은) 그냥 도움이 된 정도가 아니다.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투수는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4년이었다"며 "덕분에 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KBO리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타자에 대해 배우고, 그걸 적용하는 법을 익혔다"고 돌아봤다. 2016시즌 왼손 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켈리는 컷 패스트볼(커터)을 연마했다. 커터는 현재 켈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구종이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현지 언론에서 켈리의 KBO리그 생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리는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4년간 한국에서 보낸 기억과 모든 여정을 사랑한다"고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0 17:16
프로야구

한 이닝 2아웃, 나홀로 무안타···부상 후 타율 0.118 '최고 몸값' 롯데 유격수의 부진

롯데 자이언츠가 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노진혁이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노진혁은 7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뿐이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32)을 보면 더 떨어질 곳이 없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음날(9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특별히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최근 부진으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 9일 경기 9회 초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3-10으로 뒤진 9회에만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진혁은 선두타자로 나와 뜬공 아웃됐고 타자일순으로 8-10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 초구 외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했고, 팀은 아쉽게 졌다. 10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노진혁을 제외한 선발 출장한 나머지 8명은 5회까지 일찌감치 최소 안타 하나씩을 뽑았다. 롯데는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 기회를 놓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한 롯데는 노진혁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50억원은 당시 기준으로 FA 유격수 최고 계약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재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맺은 4년 총 50억원의 총액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초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했지만, 이는 비FA 다년계약이다. 롯데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2020~2021)가 떠난 후 지난해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컸다. 계약 규모에서 노진혁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노진혁의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노진혁은 6월 중순까지 타율 0.273 3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 수비 안정에도 기여했다.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허리와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던 노진혁은 6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주 만인 지난달 5일 돌아온 노진혁은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 초~7월 말 23타석 연속 무안타, 7월 말~8월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야수 니코 구드럼과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7월 이후 타율 0.308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노진혁의 부진은 크게 대조된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매력을 느낀 건 유격수 중에는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장타율은 0.426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2로 뚝 떨어졌다. 최근 6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 올렸는데, 올 시즌엔 빨간불이 커졌다.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가장 낮은 장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부상 전에는 노진혁은 클러치 능력과 함께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엔 득점권에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의 부진은 롯데의 하락과 궤를 같이한다. 5월까지 1~2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이후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도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그는 7월 말 결승타를 치고 "우리 팀이 더 잘하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4:02
프로야구

수비 보고 산 유강남, 이틀 연속 해결사...롯데, 11년 만의 7연승

롯데 자이언츠가 11년 만의 7연승에 성공했다. 수비를 보고 80억원을 지불했던 FA(자유계약선수) 영입 포수 유강남(31)이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13승 8패로 3위를 지켰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7경기 연속 승리다. 롯데가 7연승을 달린 건 2012년 6월 이후 10년 10개월, 3956일 만이다.타선의 힘으로 만든 빅 이닝이 승리를 가져왔다. 롯데는 2회 말 득점 기회를 포수 유강남이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은 최근 몇 년 타격보다는 프레이밍 등 수비로 주목받았던 자원.그러나 앞서 27일 한화 이글스전 결승타에 이어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 롯데는 잭 렉스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 때 유강남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가져왔다. 2루 주자였던 안치홍이 홈을 노리다가 아웃당했지만, 후속 타자 이학주의 안타와 김민석의 1타점 2루타, 안권수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4-0으로 빅 이닝을 완성했다.키움도 그대로 당하진 않았다. 키움은 3회 초 수비 때 이형종이 1타점 2루타를 쳐냈고,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도 내야 땅볼을 쳐 두 점을 추격했다.그러나 그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2사 1·2루 상황에 노진혁의 1타점 2루타로 이날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노진혁 역시 롯데가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 위해 4년 5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자원이다. 9회 초 등판한 김원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틀 연속 세이브로 시즌 6호 세이브를 수확했다.11년 전 롯데는 강팀이었다. 당시 양승호 감독 2년 차를 맞았던 롯데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 1992년 우승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에 맞는 전력을 되찾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단 한 차례(2017년)만 가을야구에 올랐다.아직 4월이지만, 그 2012년 이후 첫 7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군가는 '봄데'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조금씩 롯데에서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차승윤 기자 2023.04.28 23:14
프로야구

평가전부터…지난해와는 '달라진 서튼호'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와 달리 실전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며 바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일본 지바 롯데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지훈련에서 총 8차례의 실전 경기 일정을 계획했다. 지난 24일 지바 롯데와 평가전이 우천으로 두 차례나 순연 끝에 결국 취소됐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팀과 6차례 평가전이 남아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개 팀 중 유일하게 2~3월 단 한 차례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2021년 5월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으로 이끈 1군 캠프였다. 코로나19 탓에 10개 팀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서로 교류하며 평가전을 소화했다. 서튼 감독은 평가전 대신 자체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실시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경기 또는 이닝마다 선수들의 상황 대처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을 시험하고 점검한다. 이를 통해 선수 간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선수 개인별 기량 발전을 유도한다. 서튼 감독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한) 시범경기가 팀당 16경기로 많고,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다른 팀과 경기하지 않고 우리만의 방향을 잡았다. 선수들이 여러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보고 싶다. 시즌 준비 과정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롯데는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를 기록,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뮬레이션 게임 도중에는 이학주와 글렌 스파크맨 등이 다쳐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는 등 아쉬움도 뒤따랐다. 1년 만에 '서튼호'는 확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중단된 해외 전지훈련이 재개된 영향도 있겠지만, 구단과 현장 역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 등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이 절실하다.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서튼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대해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다. 서튼 감독은 지난 22일 지바 롯데와 첫 평가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력과 준비 과정에 크게 만족한다. 우리 투수들이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타자들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주루 역시 굉장히 만족스럽다"면서 "수비 역시 좋았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라진 이유에 대해 "팀 뎁스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10개 구단 중 선수단 변화가 가장 많다. 외부 FA 3명을 영입했고, 차우찬과 김상수·윤명준·안권수 등 타 구단 방출생 7명을 데려왔다.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가능성 높은 신인도 대거 뽑았다. 이번 캠프에는 '제2의 이정후'로 평가받는 김민석(1라운드 3순위)과 좌완 투수 유망주 이태연(6라운드 53순위)이 함께 했다. 구단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확인할 기회가 필요했다. 또한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도 많으니까 타 구단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는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이번 캠프에서 열심히 평가전을 갖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2.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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